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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NAMED LAND: AIR PORT CITY (2017-2018)


An airport that I have regularly travelled to and from since 2010

Airports require extensive space and facilities. Consequently, there are numerous things within and around airports for the many different kinds of visitors.

Travel by aeroplane is a physical movement which challenges time and space on the ground. Generally, people visit airports so they can reach somewhere physically distant which often creates excitement and anxiety for travellers.

Over a long period of time, I have met vast numbers of people dwelling or visiting the area for work, leisure and various other reasons. Outside of the airport, there are small towns around to avoid expensive parking charges, minicab drivers from Southwest Asia have a quick meal at a Kurdish kebab truck while waiting for passengers, and Albanian immigrants wash minicabs on street corners under the path of the aeroplanes.

A couple wearing Sri Lankan traditional dress have their wedding pictures taken in a restricted access open space near the airport like in a movie. Over the fence at the other side of the runway, with a decades-old telescope with worn out rubber, a middle-aged Englishman tries to jot down the serial numbers carved onto the rear of the aeroplanes which take off every 20~30 minutes. Airports will probably conjure up all kinds of thoughts and feelings for these people.

Heathrow Airport first opened on 13th May 1946 with 18 air routes.  For half a century since then, just like other modern public facilities, the airport has expanded in area and increased the number of buildings due to an unexpected increase in demand. As a consequence, what used to be agricultural and residential areas have been cleared and now there is an awkward coexistence between the existing and newly expanded areas. For this reason, you often see strange scenery around the airport. There is a big empty house over the airport fence or sometimes fun fairs being held in the open space next to the airport. Immigrants from many different cultures reside in the houses near the air paths. Furthermore, there are constant controversies over runway expansion and adverse environmental impacts on residents. All the various aspects of modern society can be witnessed constantly spreading across the area.

The boundaries of the airport and surroundings seem clear but often they can be vague and obscure. The runway is blocked with a high fence but it is connected to a bypass slip road outside the airport, a huge long-term parking lot, rental car companies, hotels and many other airport-related facilities which are lined up like dominoes and make it hard to get through the airport boundary due to their expansive and comprehensive nature.

The fragmented space around the airport acts as a buffer for villages neighbouring the airport. Like the Demilitarized Zone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the unnamed land owned by the airport between the airport facilities and villages is normally restricted for public access but is temporarily open to the public and residents at certain times for events and festivals. At these times, the tension and uncertainty of the fragmented area temporarily fades away.

Areas surrounding airports create strange scenery and attract diverse people. Although airports are essential elements of big cities as they connect with distant cities, ironically they are unable to embrace airports. Airports require a huge area which is not available within existing big cities. Moreover, the unbearable flight noise makes it impossible for them to be located in city centres. Therefore, the surroundings of airports are often created in a relatively short period of time on the outskirts of cities.

Since its official opening 71 years ago, the airport is still relentlessly expanding. As I focus on the area which I named “AIR PORT CITY” and people surrounding the airport city rather than investigating its interior and intended purpose, paradoxically its spatiality is revealed.  From my numerous visits to the airport, (more than 1000 times) my project will focus on the surrounding scenery of the airport city and its spatiality as it contains diverse aspects of life and people from different cultures who live near the airport.

Unnamed Land: Air Port City

개인적인 이유로 2010년부터 공항을 자주 오갔다. 조금 다른 점은 어딘가로 떠나는 탑승객의 입장은 아니었으며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자주 오갔다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오간 지 일 이년 즈음 지났을 때부터 공항과 그 주변만이 갖고 있는 낯선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공항은 필연적으로 넓은 부지와 거대한 시설물을 필요로 하며 그로 인해 공항 내, 외부에는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간다.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할 만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간다는 것은 지상에서의 물리적인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동이다. 그 이동을 위해 거쳐가는 공항은 떠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긴장감과 설렘을 준다. 하지만 내가 공항과 그 주변을 떠올렸을 때 드는 감정과 생각은, 오가는 길이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고 비행기가 연착되지 않고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오랜 시간 반복해서 공항과 그 주변을 오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생업과 거주 혹은 여가를 위해 그리고 또 다른 다양한 이유들로 공항이라 명명된 공간을 오가고 있었다. 공항 주변에는 서남아시계 택시 기사가 한 시간에 만원이 넘는 비싼 공항 주차 요금을 피해 손님을 기다리면서 쿠르드인이 운영하는 케밥 트럭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알바니아와 헝가리에서 온 이민자들은 비행기가 내려오는 길목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세차장에서 터번을 쓴 시크교도(Sikh) 운전기사의 차량을 청소한다. 스리랑카 전통 복장을 차려 입은 결혼을 앞둔 커플은 공항 인근 출입 금지 공터에 들어가 넓은 대지를 배경으로 영화 같은 웨딩 촬영을 하고, 동아시아에서 날아와 저녁 9시에 도착한 승무원은 수십 번의 비행 때 마다 머무는 호텔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중년의 영국 남성은 매주 일요일마다 공항 활주로 담 건너편 골목에서 손 때가 묻어 고무마저 벗겨진 수십 년 된 망원경을 목에 건 채 이삼 분 마다 한대씩 착륙하는 비행기의 동체 뒷부분에 각인된 비행기 고유 번호를 기록하려 애쓴다. 그들이 공항과 그 주변을 떠올릴 때 드는 감정과 생각은 각자 다를 것이다.

원래는 한적한 농가였던 지역이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군용 비행장으로 이용되었고, 1946년 5월 31일 18개의 취항 노선을 기반으로 히드로 공항이 개항하였다. 여느 현대 공공 시설들이 그러하듯 처음 예상 이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공항 부지가 주변으로 확장되고 제반 시설들이 늘어났다. 그로 인해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농경지와 거주지들이 사라지거나 밀려나면서 확장된 공간과 기존의 공간들이 어색하게 공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공항 주변에서는 낯선 풍경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행기조차 없던 시절인 1899년에 지어진 집은 뒷마당의 담장과 공항의 담장이 하나로 이어진 채로 덩그러니 남아있고, 공항 옆 공터에서는 한철 놀이공원과 서커스가 열린다. 공항으로 인해 절단되고 조각난 주변의 공간들은 인접 거주지와 공항의 완충제 같은 역할을 한다. 거주 지역과 공항 부대시설 사이의 명명되지 않은 땅들은 마치 비무장 지대처럼 공항 소유의 부지로 평소에는 출입을 금지하다가도 일정 시기에는 주민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한시적인 이벤트와 축제가 열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럼으로써 절단되고 조각난 파편들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긴장감과 불확실성을 일시적으로나마 희석시킨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내려오는 길목에 위치한 소음이 심한 집에는 타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온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살고, 새로운 활주로 확장을 두고 기존 거주민들의 대립과 시위가 벌어지며, 이와 관련된 환경 문제들이 대두되는 등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모습들이 공항 주변에서는 더욱 첨예하게 드러난다. 결국 여러 형태의 이주와 노동, 다양한 문화와 역사, 종교와 인종, 환경과 개발 문제, 여가 생활 및 취미 등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이 공항과 그들과의 좁은 틈 사이에 압축되어 있다.

공항과 그 주변의 경계는 뚜렷하면서도 모호하고, 직접적이면서도 애매하다. 공항의 활주로는 높은 담으로 둘러쳐 있지만 공항 바깥을 우회하는 길과 맞닿아 있고, 그 길 가에는 공항이 소유한 거대한 주차장이, 그 너머에는 렌터카 회사가 그리고 그 뒤에는 호텔 등 공항이 있기에 존재하는 시설들이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펼쳐진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공항과 관련된 시설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모호하고 애매할 만큼 공항은 주변부를 끊임없이 잠식해 나간다.

그래서 나는 정확히 재단할 수 없는 공항과 그 주변을 통틀어 ‘Air Port City’ 라고 명명하였다.

‘Unnamed Land: Air Port City’ 는 필연적으로 그 주변에 낯선 풍경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오늘날 대도시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면서 멀리 떨어진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공항.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시는 공항을 품지 못한다. 이미 자리잡은 도시가 내어줄 수 없는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고 여러 제약과 비행기의 소음으로 인해 도시 중심에 편입될 수 없어 도시 외곽에 자리한다. 이로 인해 공항 주변은 도시와 외곽의 경계에 걸쳐 급조된 생경한 모습들을 가진다. 하지만 71년 전 이곳에 자리한 공항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끊임없이 그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Unnamed Land: Air Port City’ 시리즈를 통해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공항 주변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관찰한, 공항이 자리함으로써 생성되는 주변 모습의 특징과 특정 장소와 다층적, 다면적 관계를 맺는 여러 개인들의 군상을 통하여 공항이라는 장소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 공항을 둘러싼 주변 공간과 상황을 통하여 역설적으로 공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장소성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모습에 주목하고자 하였다.